“난 울 자격이 없다” 자책·아쉬움 그리고 팬에 감사함, ‘캐니언’의 붉어진 눈시울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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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파리=김민규 기자] “제가 울 자격이 있나 싶습니다.
”
끊임없이 자책했다.
아쉬운 감정을 감추고 추스리려고 해도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평소 표정 변화가 없기로 정평이 났지만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무대 만큼은 그렇지 않았다.
‘세체정(세계 체(최)고의 정글러)’으로 꼽히는 젠지 ‘캐니언’ 김건부 얘기다.
김건부는 “나에게 많이 아쉽다”고 고개를 떨궜다.
김건부와 소속팀 젠지는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롤드컵 준결승에서 T1에 세트스코어 1-3으로 졌다.
그동안 T1을 상대로 연승을 이어갔던 젠지다.
더욱이 올해 젠지는 T1에게 단 한 번도 매치패를 당하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분명 ‘승리’ 기대감도 컸다.
인수 창단 후 젠지란 이름으로 첫 롤드컵 결승 진출을 바라봤다.
하지만 결승을 향한 길목에서, T1에 뼈아픈 패배를 맛봤다.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롤드컵 4강 탈락 후 김건부는 스포츠서울과 만나 “그냥 아쉽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너무 못했다 생각해서 나 스스로에게 더 많이 아쉽다”고 털어놨다.
이어 “(져서) 그냥 슬픈데 내가 울 자격이 있나 싶다”며 말끝을 흐렸다.
기대가 컸기 때문일까. 평소 표정 변화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캐니언’이지만 다른 모습이다.
그의 목소리에 진한 여운이 담겨 있었다.
더군다나 T1을 상대로 연승을 해오다 큰 무대에서 패배, 탈락이다.
패배 요인을 묻는 질문에 김건부는 “우리가 경기에서 너무 안일하게 대처를 했다.
3세트 같은 경우는 우리가 조합을 더 잘 짰는데, 내가 스카너를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며 “4세트는 내가 못하기도 했고 그냥 아쉬운 경기였다.
한끗 차이로 우리가 졌다”고 자책했다.
그래도 그는 응원해준 팬에 대한 감사함은 잊지 않았다.
비록 4강에서 멈췄지만 큰 무대에서 해외 팬들을 만날 수 있어 영광이라면서도 결승에 오르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김건부는 “이렇게 큰 무대에서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할 수 있어 너무나도 영광이다”며 “젠지를 응원해준 팬들에게 결승에 오르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
준결승이란 높은 무대까지 올라왔는데, 이렇게 탈락해서 정말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젠지와 김건부의 2024시즌은 모두 끝이 났다.
이제 2025시즌을 향한다.
지금 당장은 힘이 나지 않지만 ‘캐니언’은 “내년에 더 잘하겠다”는 다짐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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