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의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중금리 시장 확대에 힘입어 시중은행이 공략하지 못한 중·고금리 금융소비자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다. 2011년 부실 사태 당시 떠밀려 인수했던 저축은행이 효자 노릇을 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17일 각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따르면 산하 저축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76억원이다. KB저축은행과 NH저축은행이 각각 64억원씩 거둬들여 가장 많았고 신한·하나저축은행은 54억원, 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편입된 우리금융저축은행은 42억원의 당기순익을 냈다.
이번 당기순익 증가폭은 지난해보다 가팔랐다. 증가 폭이 가장 컸던 곳은 하나저축은행으로 지난해 1분기 19억원에서 174.9%(33억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KB·NH저축은행은 34억·52억원에서 각각 88.2% 23.0% 성장 했다. 당기순익이 감소한 곳은 54억원에서 13.7% 줄어든 신한저축은행뿐이다.
자산규모 역시 빠르게 커졌다. KB저축은행은 1년 새 자산이 6808억원(48.5%) 불어나 2조842억원의 자산을 신고했다. 신한·NH저축은행은 28.9%(4590억원), 26.6%(3738억원) 늘어나 각각 2조459억원, 1조7772억원에 달했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적자를 면치 못하던 것과 대조적이다.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은 2011년 부실 사태 극복을 위해 떠밀리듯 인수됐다는 게 업계 대다수의 시각이다. 부실채권에 발이 묶여 수익을 내지 못해 골칫거리로 여겨지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계열사 시중은행과의 연계 영업과 함께 중금리 대출 확대 기조에 힘입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높은 금리로 금융취약계층에 대출실행이 어려운 시중은행의 틈새를 저축은행이 성공적으로 파고들면서다.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나 그룹 계열사의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영업도 확대되고 있다. KB저축은행은 지난해 새롭게 출시한 ‘키위뱅크’를 중심으로 대출과 이자이익이 같이 늘어났다는 평가가 많다. 우리금융저축은행도 지난 11일 중금리 대출 포트폴리오 확대와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안건을 결의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계 저축은행은 시중은행과 크로스셀링을 펼칠 수 있다"면서 "대형 브랜드 이름이 소비자에게 주는 신뢰와 안정감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