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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매도세 멈춘다. .."수급 개선 기대감" VS "기대 못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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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위원회 회의 [사진 = 윤지은 기자]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보유비중 허용한도를 상향했다.
시장에선 오래 이어진 기관의 순매도세가 멈출 것이란 전망이 많은 가운데 수급 개선에 따른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한편으론 보유 목표 범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국민연금공단의 리밸런싱(자산 편입 비중 재조정) 체계 재검토에 따라 수급이 개선되고 코스피 하방압력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지난 8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더프라자호텔에서 회의를 열고 '국민연금기금운용 리밸런싱체계 검토안'을 심의·의결했다.
 이에 따라 국내주식 보유 목표 범위는 기존 14.8~18.8%에서 13.8~19.8%까지 넓어졌다.
정부는 "공단의 전략이나 매매방향을 노출하지 않고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가급적 줄이려 한 것"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반발을 의식한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그동안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등 개인 투자자들은 국민연금의 투자비중 전략에 불만을 표출해왔다.
 국민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공단이 국내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 개인투자자들에 손해를 입히는 건 모순적이라고 주장해왔다.

국민연금은 목표비중 유지규칙에 따라 국내주식 비중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지난 3월 12일까지 역대 최장인 52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올해 1분기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한 금액은 총 15조6940억원이다.
전체 기관 순매도 물량의 56%에 달한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결정으로 국민연금이 매도를 줄일 수도, 매수를 하게 될 수도 있는데 둘 중 어떤 방향이든 증시 수급 개선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황 센터장은 현재 시장이 수급 조절보단 기업 실적 측면에 더욱 촉각을 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극적인 영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시장 자체가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바뀌어가고 있다.
어닝시즌이기도 하다"며 "지금은 개별기업 실적, 이익추정치 추가 상향 여부 등이 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9일 코스피는 기금위 회의 결과를 앞두고 하락 마감했다.
국민연금 결정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1분기 잠정 실적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1분기 국내 주요기업은 대체로 호실적을 나타냈지만, 앞서 시장 눈높이가 크게 높아진 상황이라 추가적 모멘텀으로 작용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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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가 서울 중구 더프라자호텔 앞에서 '국민연금 주식 과매도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 윤지은 기자]


국내주식 보유 목표 범위가 기대치보다 낮다는 지적도 있다.
당초 기금위는 기존 14.8~18.8%인 목표 범위를 13.3~20.3%까지 늘릴지, 13.8~19.8%까지 늘릴지를 놓고 고민했지만 결국 비교적 보수적인 안인 후자로 결론을 냈다.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매도를 멈추는 효과는 있겠지만 추가 매수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일본 같은 경우 국내·해외주식 비중이 25%대 25%로 같다.
국민연금도 2025년까지 국내주식 비중을 25%로 올리고 해외는 25%까지 줄이는 게 맞다고 본다"며 "다음번 기금위 땐 2025년 자산배분 계획을 변경하는 안이 상정·통과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지난해 5월 국민연금은 2025년까지 국내주식 보유비중을 15%로 줄이고 해외주식 비중을 늘리겠다는 내용의 기금운용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시장 참여자들이 이번 결정을 호재로 인식, 지수를 끌어올리는 것은 실현 가능성을 떠나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은 "시장 참여자는 기업이익을 바탕으로 투자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이익은 나쁜데 수급이 좋아졌다고 투자에 나서는 건 거품을 만드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윤지은 기자 ginajana@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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