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핫이슈] 커지는 '명태균표 여론조사' 조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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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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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대상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선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지난 2022년 대선 국면 등에서 윤석열 대통령(당시 국민의힘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조작한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끊이지 않으면서 정치권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명씨는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외부에 공표되지 않는 자체 여론조사에 대해선 전략·전술을 짜기위해 일부 수치를 보정했다고 인정했지만, 외부 공개되는 공식 여론조사 조작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있다. 명씨의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여론조사 실무를 담당하고, 김영선 전 국민의힘 후보 회계 담당자로 일한 강혜경씨는 명씨가 지난 대선에서 81차례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그 비용 3억 7000만원을 윤 대통령 부부 측에게 청구했지만 받지 못했고, 대신 김 전 의원 공천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명씨의 미래한국연구소는 주로 여론조사업체 PNR(피플네트웍스리서치)와 함께 여론조사 작업을 실시했다. 해당 기관의 조사결과는 '윤석열 1위 여론조사'로 불리는 등 유독 윤 후보 지지율이 높게 나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치가 아니라 추세를 보라" 정치권에서는 특정 후보 지지율 수치가 유독 높게 나온 것은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수치 자체는 여론조사 방식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특히 전화 여론조사를 할 때, 유선전화 비율이 높을수록 보수 지지층의 응답이 과잉 대표되는 경향성이 있다. 조사시간 대에 따라서도 유선전화를 받을 수 있는 계층이 바뀔 수 있어 결과도 영향을 받는다. 조사에 어떤 가중 방식을 사용하는지도 중요한 변수다. 표본을 선정할 때는 최소 샘플 수를 정해두고 성, 연령, 지역 등을 기준으로 모든 계층 여론이 골고루 반영되도록 한다. 그러나 실제 조사에선 목표 사례수와 조사완료 사례수 차이가 불가피해 이를 보정하기 위한 가중값을 적용하게 된다. 이른바 셀가중(Cell weighting)과 림가중(Rim weighting)이다. 셀가중은 제시된 변수를 모두 반영해 세부 구분마다 각각 다른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이며, 림가중은 전체 표본에서 기본적인 변수에 한해 가중치를 부여해 가는 방식이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여론조사는 수치가 아니라 추세를 봐야한다"면서 "숫자는 조사기관마다 다르지만 여론의 흐름 자체는 비슷하게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일 정상회담과 아세안 정상회의 관련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왓타이 국제공항에서 귀국하기 전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PNR 조사에선 각종 악재에도 尹 우위 '굳건'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2021년 2월부터 2022년 3월까지 명씨와 관련있는 기관(미래한국연구소, 시사경남)의 의뢰로 PNR이 조사해 공표한 여론조사 50건 중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우세하다고 나온 횟수가 48번이나 됐다. 같은 기간 한국갤럽은 25번 조사했는데 이 후보가 15번 앞섰다. 주목되는 부분은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가 요양병원 불법 운영 혐의로 법정 구속되거나, 부인 김건희 여사가 허위경력 의혹으로 대국민사과를 하는 '악재'들이 발생한 시점에는 다른 여론조사에선 윤 후보 지지율이 흔들렸지만, PNR 조사에선 큰 흔들림이 없었다는 점이다. 결국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맞붙었던 홍준표 대구시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2021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때 명씨가 운영하는 PNR에서 윤석열 (당시) 후보 쪽에 붙어 여론조작을 하는 걸 알고 있었지만 문제 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PNR 측은 "여론조사 방식과 설문 문항은 의뢰인, 즉 '미래한국연구소'가 결정했다"며 "조사 자체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언론에 밝혔다. 명태균, 허경영 대선 지지율 '5%'에도 관여했나 23일 아주경제가 입수한 명씨와 강혜경씨의 2021년 12월 13일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명씨는 "여론조사 오늘 나오나요. 허경영이가 좀 나와야 지금 우위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허경영이도 밑의 애들 다 밥줄인데, 눈치 긁고 있을 건데, 그거(여론조사 결과) 줄 때는 나름대로 5% 나와야 할 것 아닌가"라며 "영점 몇프로인데 그거 뭐"라고 언급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프라임경제신문·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가 2021년 12월 15~16일 이틀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허경영 후보는 4.6%를 기록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41.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39.3%)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관이 동일한 조건으로 12월 22~23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중앙선관위가 주최하는 토론회 요건인 지지도 5%를 돌파해 5.5%를 기록했다. 당시 윤 후보(39.1%), 이 후보(38.5%),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5.7%)에 이어 4위였다. 두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다만 허 후보의 실제 대선 득표율은 0.83%에 그쳤다. 이 녹취록이 주목받는 것은 이른바 '허경영 돌풍'을 만들기 위해 명씨가 일부 수치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명씨는 그간 비공표 여론조사만 일부 보정했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조작된 여론조사는 실제 여론을 조작할 수 있을까 정치권 관계자들은 여론조사 그 자체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다수의 의견에 편승하는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 때문이다. 어떤 선택이 대중적으로 유행하고 있다는 정보가 소비자의 선택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효과를 뜻한다.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대세론'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론조사에서 특정 후보가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면 해당 진영 유권자들의 지지율이 쏠리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특정 후보의 악재가 터져 지지를 철회할 생각을 가지고 있던 유권자가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지지를 유지하는 것도 여기에 속한다. 여론조사 문항 내용과 배치 순서 등이 응답자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내용을 넣어서 질문을 진행하면 사실상 텔레마케팅과 같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가령 '특정 후보의 출마에 대한 반응을 물어본다'는 취지로 조사하면서 그 후보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앞서 PNR은 지난 2021년 2월 여론조사에서 양자 가상대결 질문을 진행하면서 보수진영에는 당시 현직 검찰총장이었던 윤 대통령만 넣었고, 진보진영에는 이재명·이낙연·김두관 후보 등 복수의 인물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윤석열 당시 총장을 보수 유일 후보로 응답자들에게 인식시키는 효과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입법조사관이 동행명령을 집행하러 10일 오후 경남 창원 명태균 씨 자택을 찾은 후 명 씨를 만나지 못하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이성휘 기자 noirciel@aju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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