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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비와 당신' 강하늘 "썸 탈때 감정표현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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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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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강하늘 인터뷰
4년만 스크린 복귀
썸 탈때 표현 확실한 편
'접속'처럼 오래 기억되길

[뉴스컬처 이이슬 기자] 강하늘은 하늘과 참 닮았다.
바라보고 있으면 뭉게구름 가득한 파란 하늘 같다.
하늘에서 불어오는 적당한 바람에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 영역의 모호한 경계, 끝을 알 수 없는 무한한 공간. 늘 언제 어디서나 올려다보면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자연처럼, 하늘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는 배우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연기를 바라보는 가치관이 또렷하게 떠오른다.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직관과 프로의식이 강해 참 오래 연기자로 만날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들만큼 프로다.
‘기억의 밤’(2017) 이후 4년 만에 충무로에 돌아온 그는 여전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2019년 제대해 영화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 테이블에 앉기까지 계절이 16번이나 바뀌었지만, 예나 지금이나 같다.
외모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그가 배우 직업을 대하는 태도와 연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두고 하는 말이다.
솔직한 입담도 여전했다.


강하늘은 22일 오전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감독 조진모)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는 우연히 편지를 주고받으며 비 오는 12월 31일 만나자는 약속을 한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멜로. '메이킹 패밀리', '수상한 고객들'을 연출한 조진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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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늘은 꿈도 목표도 없이 삼수 생활을 이어가는 영호를 연기한다.
그는 “시나리오를 읽으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영화가 슬퍼서라기보다 예전에 잊고 지내던 과거 모습이 떠올랐고 이상하게 코끝이 찡해졌다”며 작품과 처음 마주한 순간을 떠올렸다.


2019년 제대한 강하늘은 영화 '기억의 밤'(2017), '청년경찰'(2017) 이후 4년 만에 '비와 당신의 이야기'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앞서 '스물', '쎄씨봉' 등에서 싱그럽고 순박한 청춘을 연기한 그가 다시 한번 빛나는 청춘의 설렘과 추억을 되새기게 한다.
연이어 청춘의 얼굴로 분한 그는 “주변에서 청춘에 관한 영화라고 이야기하셔서 생각했을 뿐 청춘에 관한 영화라고 생각하고 찍지는 않았다”고 운을 뗐다.


“청춘의 정의를 아직 내리지 못했다.
잘 모르겠다.
확실한 건 청춘의 얼굴을 그리기 위한 기준을 두고 작품을 선택하지는 않았다.
선택 기준은 하나다.
앉은 자리에서 대본을 다 읽는 작품에 끌린다.
읽는 동안 거리낌 없이 상상할 수 있는 작품. 재미있고 끝까지 읽히는 작품을 선택한다.
우연히 선택한 많은 작품이 청춘에 관한 것들이었다.


앞서 강하늘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2019)에서 순박한 시골 순경 용식으로 분해 큰 인기를 얻었다.
영화 ‘좋아해줘’ 등 여러 작품에서 순박하고 꾸밈없는 매력으로 분한 그는 ‘비와 당신의 이야기’에서도 순수하고 소탈한 청년으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동어 반복에 대한 우려는 없었을까.


이러한 물음에 강하늘은 “평생 연기하며 표현할 수 있는 부분에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전략적으로 ‘이번에 연기할 때 이런 이미지를 보이겠다’는 계산은 못 한다.
작품마다 연출자, 대본이 다르기에 다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작품에 충실히 하는 게 정공법이 아닐까”라고 솔직한 답변을 내놓았다.


강하늘은 영호를 연기하며 자신의 20대 모습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시나리오의 빈칸을 채우기 위해 인간 강하늘의 모습을 투영했다는 설명이다.
공통점을 묻자 그는 “공부를 못 했다는 점이 닮았다.
연기하지 않았다면 대학교에 갈 수 있었을까. 재수, 4수, 5수까지고 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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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영호가 가죽공방을 하는 아버지 아래서 공방을 하고 감각적인 느낌을 지니는데 그 모습을 닮고 싶다.
공방에 어울리는 느낌을 가지고 싶다.
고집도 있고 철학이 있어야 할 수 있는 부분이니. 고집이 있는 점은 나와 닮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강하늘은 “연인 관계로 진행되기 전에 썸이랄까, 애매모호하지 않다는 점도 영호와 다른 졈이라며 “확실한 편”이라고 선을 그었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잃어가던 소희는 천우희가 호흡을 맞췄다.
무미건조한 하루를 살아가던 이들은 편지로 서로의 시간에 스며든다.
영호와 소희는 외부적 요소가 아닌 글에 담은 진심을 통해 알아가고 인간적 매력을 느낀다.
천우희에 대해 강하늘은 “‘한공주’도 재미있었고 ‘곡성’, ‘써니’도 봤다.
천우희가 출연하며 화면이 좋아지고 힘이 세진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영호는 같은 학원, 같은 반에 다니는 삼수생 수진과 소희 사이에서 내밀한 감정을 연기한다.
어떻게 바라보고 연기했을까. 강하늘은 “좋다, 나쁘다로 나누지 않았다.
감정이 무엇인지 규정짓기 전 단계라고 봤다.
내가 그 사람한테 관심이 있나, 없나, 더 가까이 다가가도 될지 망설이는 중간 단계였다.
누굴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는지를 확실히 표현하지 말자고 감독님과 이야기했다.
확실한 감정을 느끼고 움직인다기보다 정의되지 않는 감정의 힘으로 움직인다.
영호는 내성적이면서 감각적이고 표현을 많이 하는 친구다 보니 그런 면에서 더 잘 움직인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강하늘은 특별출연으로 수진을 연기한 강소라와 드라마 ‘미생’(2014) 이후 7년 만에 재회했다.
그는 “강소라와 ‘미생’ 때 만나고 배울점이 많은 사람이라고 느꼈다.
연기를 대하는 태도, 맡은 바 이루는 책임감, 재능 등 배울점이 많았다”며 “당시에는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갇혀 현장에서 즐기지 못했지만, 이번 현장에서는 자유롭고 여유로웠다.
편해진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에 관해 강하늘은 “최근 선보여진 영화는 기승전결과 많은 설명이 담긴 작품이 많다”며 “이번 작품은 ‘접속’, ‘8월의 크리스마스’ 같은 작품이 되길 바란다.
나중에 다시 봤을 때 또 다른 느낌을 받길 바란다.
그런 점에서 빈틈이 많은 영화가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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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늘은 군 복무 중 휴가 당시 부모님 칼국수 가게에서 서빙한 모습이 목격되며 미담으로 전해진 바 있다.
그뿐만 아니라 여러 미담의 주인공인 그는 ‘미담의 아이콘’이라는 별명도 지녔다.
부담되지는 않는지 묻자 “이런 질문이 부담스럽다”며 수줍게 웃었다.


“그렇게 보이기 위해 살지는 않는다.
감사할 뿐이다.
그다지 부담스럽다고 생각하지 않고 더 조심하려 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신경 쓰기 보다 조금 더 나답게 생활하자는 생각을 했다.


카메라 밖에선 어떨까. 강하늘은 “일상이 단순하고 단조롭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는 “집에서 멍하니 있다.
최근 관찰 예능프로그램이 많이 방영되는데 만약 내게 제안이 오면 어떨까 생각해보니 안 되겠더라. 집에서 밥 먹고 멍하니 있고, TV 보고 또 멍하니 있고 그렇게 보내는 시간이 전부다.
아무것도 없다”며 해맑게 웃었다.


강하늘은 제대 후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비롯해 ‘해적: 도깨비 깃발’ 촬영을 마쳤으며 신작 ‘해피 뉴 이어’ 촬영도 앞두고 있다.
열정적으로 활동 중인 그에게 도전하고 싶은 장르에 관해 묻자 “딱히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작품 기준을 크게 세우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많은 작품이 태어나지만, 딱히 도전하고 싶은 장르 기준을 두려 하지는 않는다.
작품이 재미있으면 만나게 되는 거 같다.
잔잔한 감성 영화가 대중성이 떨어져서 못 나오고 있는지 아쉬웠고, 보고 싶더라. ‘나와 당신의 이야기’는 잔잔하게 흘러가는 감성의 영화다.
영화를 보며 감정적으로 리프레시 할 수 있는 영화다.


사진=(주)키다리이엔티·소니픽쳐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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