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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2’ 환영이 잠식해버린 팝스타 스카이…앞에 웃고 있는 건 환상일까 저주일까 [SS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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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팝스타 스카이 라일리(나오미 스콧 분)는 갑작스레 환영을 보기 시작한다.
눈앞에 웃고 있는 마약 중독자인 친구 루이스 프레골리(루카스 게이지 분)를 찾아갔다가 앞에서 잔혹하게 죽는 걸 목격하면서부터다.
환영이 보인다며 죽어가던 얼굴을 하던 루이스는 벤치 프레스 바벨을 무참하게 얼굴로 찍으며 웃으며 죽는다.

18일 개봉한 ‘스마일 2’는 ‘스마일1’과 연속성을 이어간다.
‘미소’를 짓는 이들은 하나 같이 문제가 있다.
1에서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들은 모두 이런 증상을 보이며 숨졌다.
2에선 스카이로 옮겨온다.
영화에선 일종의 기생충(Parasite)으로 명명된다.
인간을 숙주로 삼아 잠식하고 병들게 해 먹어치우는 방식이다.

팝스타 스카이는 마약과 술에 찌들어 산다.
연인 폴 허드슨(레이 니콜슨 분)과 음주를 잔뜩하고 차에 몸을 싣고 가다 교통사고가 절벽 아래로 추락한다.
애인은 차에서 즉사한다.
이 사고로 스카이는 복부와 등에 큰 자국이 남는 수술을 하게 된다.

수술 후 통증이 문제다.
이를 완화할 약이 필요하지만 마약 전력이 있어 좀처럼 처방을 해주지 않는다.
환영을 얘기하지만 다들 믿지 않는다.
“너 또 마약 하니”라는 질책만 돌아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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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정체가 꿈인지 현실인지 헷갈린다.
점차 뚜렷해지며 진폭이 커진다.
광기는 더욱 심해지고 환영에 지배받는다.
분명 밤이었는데 눈 떠보면 아침이다.
기괴한 미소를 짓고 앞에 나타나는 이는 하나둘 늘어난다.
사인회에 나선 스카이 앞에 나타난 한 소녀는 아무런 말도 없이 치아교정을 한 이를 환하게 드러내며 웃는다.
을씨년스러운 상황이 펼쳐지면서 결국 사고를 치고 만다.

영화는 스카이를 도우러 나서는 모리스(피터 제이콥슨 분)가 나타나면서 반전을 주는 모습도 보인다.
심정지를 하면 머릿속을 지배하는 게 나간다고 한다.
처음엔 당연히 믿지 않는다.
미칠 것만 같은 환영이 반복되자 냉동공장 수술대에 오른다.
그렇게 풀릴 것만 같은 미스터리는 한국적 결말과 달리 예상치 않은 곳으로 흘러가 버린다.
스카이도 기괴한 웃음으로 공포를 선사하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웃음은 본디 상대에게 안정과 편안함을 준다.
‘스마일’은 다르다.
광대를 밀어 올릴 정도로 과하게 치켜올린 입꼬리로 극도의 불안감 선사한다.
이런 시그니처는 시리즈로 이어질 수 있는 장르적 공포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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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1’(2022)은 제작비 1700만 달러(232억 원)로 12배에 달하는 2억 1613만 달러(2959억 원)가 넘는 수익을 내며 당시 전 세계 공포영화 1위에 올랐다.
반면 국내 관객 10만 명에 그쳤다.
‘스마일2’로 당시 아쉬움을 만회할지가 관건이다.

주인공 스카이 역을 맡은 나오미 스콧은 ‘알라딘’(2019) 자스민 공주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파격적으로 변신했다.
잔잔한 선율의 ‘스피치리스’(Speachless) 대신 그루브 넘치는 팝 ‘그리브드 유’(Grieved You) ‘데스 오브 미’(Death Of Me) ‘뉴 브레인’(New brain)을 부르며 슬픔에 잠긴 자신을 위로한다.
귓가를 울리는 비트가 강한 노래와 스타일리시한 댄스, 컬러풀한 콘서트장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다.

파커 핀 감독은 “진정한 팝스타를 만들어 내려 했다”며 “나오미는 믿을 수 없을 정도 재능이 있는 가수이자 댄서”라고 말했다.
영화 속 모든 노래를 직접 불렀다.
나오미는 “스카이라는 인물을 창조하고 그녀의 소리를 만들어내는 공간을 가질 수 있었다.
배우로서 너무 재밌었다”고 말했다.

때문에 관객이 흐트러지지 않고 스카이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다.
무대 뒤 스타가 겪는 병리적 현상에 대한 관점으로 영화를 해석할 수 있다.
‘스마일1’에서 진화한 고어물 매력도 더했다.
공포영화로서도, 음악적으로도 매력이 충분하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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