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윤여정 여우조연상 亞배우 63년만 수상 한국인 배우 최초
[뉴스컬처 이이슬 기자] 윤여정이 한국인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차지했다. 아시아 배우로는 63년 만의 성과다.
26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 유니언스테이션·돌비극장에서 제93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이 개최됐다.


이날 여우조연상은 '미나리'의 윤여정이 차지했다. 이는 한국인 배우 최초의 연기상으로 기록됐다. 지난해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에 이어 한국영화사를 다시 쓴 것이다. 윤여정은 '미나리'에서 할머니 순자를 연기해 호평을 이끌었다.
아시아 배우로는 4번째 후보 지명이자 두 번째 수상이다. 아울러 63년 만에 아시아 배우 수상으로, 한국인 배우로는 최초다.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감독 정이삭의 자전적 경험을 쓴 작품으로,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플랜B가 제작했으며, 북미 배급사 A24가 현지 배급을 맡았다. 이날 브래드 피트가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윤여정은 같은 경우는 매기스미스와 로버트 알트만 등 감독의 작품을 보며 영화를 사랑하게 됐다고 한다”며 소개했다.
무대에 오른 윤여정은 "브래드 피트 드디어 만나 뵙게 되어 감사합니다. 저희 영화 찍을 때 어디 계셨나요"라며 재치 있게 소개에 화답했다.
윤여정은 "저는 한국에서 왔다. 유럽분들은 많은 분이 제 이름을 여여라고 하거나 그냥 정이라고 부르시는데 모두 용서해드리겠다"고 재치 있게 일침을 가했다.
이어 "제가 사실 아시아권에서 살면서 서양 TV 프로그램을 많이 봤다. 오늘 직접 이 자리에 오게 되다니 믿을 수가 없다. 그럼 제가 조금 정신을 가다듬도록 하겠다"며 "감사하다. 정말 아카데미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 저에게 표를 던져주신 모든 분, 감사하다. 스티븐, 아이작, 한예리, 노엘, 우리 모두 영화를 찍으며 함께 가족이 되었다. 무엇보다 정이삭 감독님 없었다면 이 자리에 설 수 조차 없었을 것이다. 감독께서는 우리 선장이자 또 저의 감독님이셨다. 그래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윤여정은 "제가 사실 경쟁을 믿지는 않는다. 어떻게 글렌 클로즈와 같은 대배우와 경쟁을 하겠나. 훌륭한 연기를 너무 많이 봐왔다. 다섯분 명예 후보. 사실 후보와 경쟁은 의미가 없다. 우리 모두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 각자가 승자다. 경쟁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나는 그냥 운이 좀 더 좋았거나 한국 배우에 대한 미국인들의 친절, 호의 덕에 수상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그러면서 "두 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두 아들이 저한테 일하러 나가라고 종용한다 그래서 감사하다. 모든 아이들의 잔소리 덕분에 엄마가 열심히 일했더니 이런 상을 받았다. 애들아, 엄마가 열심히 일한 결과가 이거란다"라고 유머러스한 소감으로 현장의 웃음과 박수를 이끌었다.
윤여정은 데뷔작 '화녀'를 연출한 고(故)김기영 감독을 언급했다. "김기영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 저의 첫 감독님이었다. 만약 계셨다면 지금 굉장히 흐뭇해하셨을 것이다"라고 공을 돌렸다.
아울러 남우조연상은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의 다니엘 칼루야에게 돌아갔다.
'미나리'는 작품상, 감독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감독상은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에게 돌아갔으며, 각본상·음악상 등 수상은 불발됐다.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저작권자ⓒ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